연산행가, 앤시 빔 클램프로
건설 현장을 책임진다
<편집자 주>
과거, 철골에 쇳조각 혹은 행거를 직접 용접해 걸쇠를 만들고, 거기에 작업에 필요한 자재, 전등 등을 매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건설 현장에서는 빔 클램프를 이용해 행거를 고정하고 있다. 현장의 작업자들은 무거운 중량의 자재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위해 보다 강도가 높은 빔 클램프를 요구하고 있다. 연산행가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ANSI(미국규격협회)의 규격에 맞는 빔 클램프를 제작하고 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견고함으로 건설현장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는 당사를 만나보자.
빔 클램프와 행거? 연산행가가 있잖아요
연산행가는 2009년 ‘서울 2030 청년 창업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설립된 빔 클램프 및 행거를 취급하는 전문 업체로서 주력 제품인 앤시 빔 클램프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빔 클램프와 행거, 브래킷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했던 연산행가의 김혜수 대표(이하 김 대표)는 “동덕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파올로 카르카노 섬유 학교(Istituto Tecnico di Setificio ‘Paolo Carcano’)의 섬유 디자인과를 졸업했다”며 “이후 마르코 라가똘라(Marco Lagattola)라는 이태리 디자인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문득 나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미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Vogue)지’에도 자신의 작품을 등재했던 그녀는 “순수 미술 분야에서 이태리 청년 작가로 인정받았다. 젊은 나이에 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쁨을 누렸고, 거기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으나, 남은 열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인생의 두 번째 목표를 위해 귀국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귀국 후, 어릴 때부터 부친에 의해 익숙해져 있었던 건축 자재 분야에서 보다 튼튼하고 안전한 제품 제작을 목표로 제조업을 시작했던 김 대표는 “2009년,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아이디어상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빔 클램프 제작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선진 빔 클램프 기술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게 됐다”며 현재의 당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빔 클램프에서 블루오션을 보다
빔 클램프란 행거와 짝을 이루는 건축 자재이다. 김 대표는 “빔 클램프는 사실 건축 자재 부분 중에서 작은 부분이다”라며 “또한 건축 자재로서 빔 클램프가 국내에서 사용된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아 시장이 많이 영세하다. 국내에서 빔 클램프를 취급하는 전문 기업도 당사를 포함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또한 각자 취급하는 빔 클램프의 특색이 달라 필요할 시에는 서로 문의를 하며 함께 시장을 키워가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그래서 이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시멘트와 벽돌로 건물을 지을 때와는 다르게 요새는 모든 건물에 철골이 들어간다. 그리고 철골이 사용되면 빔 클램프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제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빔 클램프를 사용하면 과거 자투리 쇳조각을 철골에 직접 용접해 걸쇠를 만들던 시절보다 안정성 및 내구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아울러 건축 등 철골로 구조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공사를 할 때 빔 클램프는 빠질 수 없는 필수 자재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건설현장에서는 고강도의 빔 클램프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에 주목한 김 대표는 보다 튼튼하게, 그리고 보다 안전하게를 모토로 건축에 관련된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ANSI(미국규격협회) 인증 국내 유일의 빔 클램프
연산행가의 앤시 빔 클램프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ANSI(미국규격협회) 규격에 대응되는 품질을 자랑한다. 해외의 기술력을 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설계하고 발전시킨 이 앤시 모델은 기존의 빔 클램프와 외형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통으로 제작된 이 제품은 보통의 주철보다 높은 탄성과 연신율(인장 시험 때 재료가 늘어나는 비율)을 자랑하는 연성주철로 제작됐고, 부식에 강하며, 진동이 많은 고급 기계 부품에 쓰이고 있다.
또한 극한의 하중에서도 제품의 턱이 변형되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며, 전산 볼트를 자유자재로 조정해 다양한 현장에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아울러 꼼꼼하게 열처리된 오목 끝 모양의 사각 멈춤 나사 역시 미국규격협회가 지정한 빔 클램프 전용 멈춤 나사이다.
김 대표는 “특허 출원된 이 제품을 써본 사람들은 계속 찾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착한 가격’ 선보여
빔 클램프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중량이 크지 않은 물건을 지탱하는데 쓰이는 경량의 슬림한 빔 클램프는 비교적 단가가 저렴하다. 반면 고중량을 지탱할 수 있고, 안정성이 확보되는 빔 클램프는 앞서 말한 제품보다 단가가 비싼 편이다.
연산행가의 앤시 빔 클램프는 후자에 속한다. 외형과 중량에서부터 강도, 탄성, 내구성, 안정성 모든 면에서 기존의 빔 클램프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김 대표는 “앤시 빔 클램프는 성능 위주의 제품이지만, 여타의 비슷한 품질의 빔 클램프에 비하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며 “시공업체의 공사단가를 낮춰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에게 이윤이 많이 남으면 그것이 곧 자재 공급업체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엔지니어들에게는 생소한 외형의 앤시 빔 클램프는 시각적으로도 여타의 빔 클램프보다 고급스러워 아예 문의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일단 문의만 해봐도 대부분 앤시 빔 클램프를 선택한다”며 당사 제품이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 역시 뛰어남을 밝혔다.
철저한 사후관리… “고객에 대한 봉사의 마음으로!”
험한 현장에서 사용되는 빔 클램프의 특성상 현장에서 파손 또는 변형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사의 앤시 빔 클램프의 경우, 제품 자체의 내구성이 뛰어나 빔 클램프 자체의 손괴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대신 고정하는 나사 부분의 손상이 간혹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제품 자체의 불량은 물론 고객의 사용으로 훼손된 제품 역시 전부 교체해주고 있다”며 “비록 기업이 수천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고객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질과 가격은 물론 이러한 사후관리까지 모두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당사는 지금도 한국 엔지니어의 동반자로서 함께 걷고 있다.
드넓은 시장 위해 해외를 겨냥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국내의 빔 클램프 시장은 협소하다. 또한 국내 엔지니어들 역시 선진 빔 클램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는 시장 초기임은 물론 영세한 상황이어서 현재 해외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수출은 없었지만 해외에서 시공을 하는 한국계 기업들이 당사의 제품을 가지고 해외에서 시공을 한다”는 그녀는 “이미 브라질과 베트남 등 동남아 쪽의 건축시공에 사용된 사례가 있다”며 향후로도 이러한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직접적인 수출의 의사를 밝혔다.
보다 다양한 선진 기술로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것
“남자친구를 사귀고, 결혼도 하고 싶다”며 얼굴을 붉히는 숙녀의 모습부터 “비록 얼마간의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당사가 소개한 기술이 한국 엔지니어링 및 건축 산업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한 기업의 대표로서의 모습까지 두루 갖춘 김 대표. 특화된 아이템으로 한국 산업의 저변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는 그녀는 현재의 주력 아이템인 앤시 빔 클램프는 물론 보다 앞선 해외의 기술을 국내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앤시 빔 클램프와 같은 선진 기술은 아직 한국의 엔지니어들에게 생소한 편이다”라는 그녀는 “그러나 분명 이 기술들은 기업은 물론 한국 산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기업이 아닌, 한국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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