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헌기공, 고속·초정밀 원하는
산업에 딱 맞춘 신제품 출시
<편집자 주>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산 인덱스 드라이브를 개발·판매해 온 양헌기공이 최근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출시하며 해외 유수기업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전사적인 품질경영 시스템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최고품질의 제품을 생산·공급해 온 동사의 이 같은 변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최고의 ‘인덱스 드라이브’ 기업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눈길을 끈다. 변화의 중심에 선 동사의 한완수 대표이사를 만나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인덱스 드라이브 업계 산증인 ‘양헌기공’… 5년 내 신사옥 준공 예정
1989년, 공장자동화의 핵심부품인 인덱스 드라이브(Index Drive)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산업의 현실을 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산화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개발에 착수했던 양헌기공이 어느새 국내 대표 인덱스 드라이브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철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정확하게 검증된 우수제품을 생산·공급한 동사의 노력은 우수자본재 생산업체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업계 및 고객들에게서 인정받고 있다.
동사의 한완수 대표이사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덱스 드라이브 전기종을 라인업(Line-up)해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전문기업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동사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현재 서울 길동에 사무실과 1공장, 2공장을 별도 운영하고 있는 형태를 벗어나 신사옥 준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400여평 규모로 부지선정 및 구입까지 마친 상태다.
양헌기공, 국산 인덱스 드라이브 시대를 열다!
앞서 언급했듯이 설립당시 외산이 주름잡고 있던 국내 인덱스 시장에 양헌기공은 그들만의 기술력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완수 대표이사는 “이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느 업종이든지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국산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그는 “초기엔 개발된 제품을 무료로 고객들에게 전해주며 써본 후 문제가 없으면 사용해 달라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하지만 기본적인 고객과의 일대일 마케팅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동사 외에도 국산제품들이 나왔었지만 외산에 크게 못 미치는 품질로 고객들에게 외면당할 때, 양헌기공의 인덱스 드라이브만큼은 꾸준한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 일컬을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꾸준히 한길만을 걸어온 그들은 현재 국내 대표 인덱스 드라이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산 인덱스 드라이브 시대의 문을 연 것이다. 이는 후에 외산대체 상품개발로 주목받았고, 우량기업, 기술기업 등의 타이틀을 얻으며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준비된 양헌기공에게는 IMF도 도약의 기회
서서히 오름세를 타던 양헌기공의 본격적인 성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기업들이 쓰러져간 IMF 시기를 지나면서부터였다. 그들이 개발·생산하는 국산 인덱스 드라이브를 공급하던 동사였기에 환율이 오른 IMF 당시에 외산의 대체품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이다. 이미 품질, 납기, 가격 면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던 동사에게 이것은 도약의 기회가 됐다. 그야말로 ‘준비된 이가 기회를 잡는다’는 옛말을 그대로 실현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어음거래 역시 끊었다. 초기 협력업체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협력사에 대한 정확한 결제 일자를 맞춰가며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탄탄하게 지켜왔다.
“어음거래는 한 번에 끊을 수 없다. 이를 완성시키는 데에 5~6년은 족히 걸렸다”는 한완수 대표이사는 “빨리 가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가면서, 내가 먹은 밥은 내가 소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분히 성장을 거듭하던 양헌기공은 2006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시장경쟁 체계를 갖춘 것이다.
고속, 초정밀을 원하는 산업트렌드에는 인덱스 드라이브가 딱!
입력축을 등속 회전시켜 출력축이 설정된 각도를 선회, 정지 등 일련의 동작을 반복하게 하는 인덱스 드라이브는 그 사용 목적과 용도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다. 양헌기공은 다양한 구동방법 중 CAM 방식을 중심으로 개발·공급하는데, 이는 고속성, 운동특성, 재현성, 분할정도, 정숙성 및 내구성 면에서 기타 다른 기구보다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인덱스 드라이브의 입력축에 부착된 CAM은 기구학적으로 해석된 운동곡선을 따라 출력축에 부착된 캠 팔로우 베어링에 그 운동을 전달함으로써 최적의 운동으로 변환시키는 기구로 알려져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또한 최근 ▲고속 ▲초정밀 등을 요구하는 산업트렌드에 맞춰 인덱스 드라이브 시장 역시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며 변화를 이끌고 있는데, 양헌기공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롤러기어 캠(RC; Roller-gear CAM) 방식을 이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또 다시 외산제품과 맞붙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 제품은 백래쉬는 물론 진동과 소음발생이 없으며, 정확한 운동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단지 가공만 했다면, 신제품은 간헐가공이 아닌 360°를 지속적으로 돌며 각을 정해주는 기술이 접목되었다”는 한완수 대표이사는 동사의 신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그레이드된 양헌기공의 신제품 “품질, 가격, 납기 모두 만족시킬 것”
그 어느 때보다 외국선진 기업의 제품개발 속도를 빠르게 쫓아가고 있는 양헌기공. 해외기업들 역시 제품이 동사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등 동사의 이러한 움직임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한완수 대표이사는 이에 개의치 않고 새로운 시장을 물색 중이다. 기존 시장인 자동화는 물론이고 최근엔 공작기계 시장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고속, 고정밀로 고장이 없어야 한다는 이들 제품은 결국 고부가가치를 표방하며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결국 도태되고 만다”는 한 대표이사는 “요즘 고객들은 똑똑해서 인덱스 드라이브는 물론 그 특징까지 파악하고 주문한다”며 국산과 외산의 품질차이는 이제 의미 없는 일이 됐음을 알렸다.
여기에 가격과 납기의 차이는 확연하다. 실제 외산과 비교해 30%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동사의 인덱스 드라이브는 납기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자랑한다. 납기 15일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전 30여일을 기다려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객의 불편함을 반으로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동사는 주문 후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반제품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빠른 납기에도 품질은 걱정 없다. 전량검수를 통해 성적서가 함께 제공되는 인덱스 드라이브의 제품특성 상 충분한 테스트 후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설계·기술개발을 중심으로 한 전문기업의 저력 ‘양헌기공’
양헌기공이 해외 유수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꿋꿋이 자리할 수 있는 비결을 꼽는다면 단연 ‘설계·기술개발’을 이야기할 수 있다. 30여명 남짓의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설계·개발을 전담하는 개발팀 인력만 7명에 이를 정도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은 뚝딱하면 나오지만, 신기술·신제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한완수 대표이사는 “또 하고, 또 하고, 또 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동사의 이 같은 생각이 지금의 양헌기공이 있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고가의 소프트웨어도 구입했다. 설계를 더욱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단순하다. 독일, 일본 등의 선진기업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앞서 있는 그들이 이처럼 좋은 소프트웨어로 개발하고 있다면 따라잡기는 더욱 힘들다”는 한 대표이사는 “이왕이면 같은 조건에서 아이디어를 더해 앞서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 양헌기공의 한결같은 모습은 취약한 국내 부품산업 속에서도 희망이 되고 있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는 양헌기공. 그들이 품고 있는 세계 최고의 인덱스 드라이브 기업이 결코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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