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합적 노하우로 국내시장 넘어 세계시장 본다
<편집자 주>
압출기용 감속기 표준화를 선도하고 제지용 감속기와 Pullper Reducer 등 수많은 개발 기술을 보유한 해성PD가 그 고삐를 또 한번 바짝 잡아당기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떠오르는 새로운 시장에 맞춤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비관적인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년도 출하 계획을 마무리 지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폭넓은 시야로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시장을 향하는 해성PD를 찾아가 그들의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서 살펴봤다.
취재_김일균 기자(press4@engnews.co.kr)
해성PD, 총합 엔지니어링 가능한 저력 가져
정밀한 기계를 제작하는 일도 어렵지만 거대한 플랜트를 구성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은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실전경험과 총체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10년 이상 중대형 기어와 기어 감속기를 전문으로 만든 기술력에 수많은 납품 실적을 가진 해성PD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총체적인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저력있는 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97년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기업 일선에서 진두지휘 해온 양호석 대표는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한 총체적인 시야가 바로 타사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이라고 역설했다.
양 대표는 “이제는 기본적인 걸로는 경쟁이 안됩니다. 품질, 가격, 납기. 이런 부분들은 이제 기본이에요. 이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방향을 계속 찾아가야 합니다”라는 말로 해성PD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품질부터 생산라인 컨설팅까지 올인원
인천 남동공장에서 만난 양 대표는 시종일관 여유가 있었다. IMF, 리먼 사태 등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해성PD라면 그럴법도 했다. 대형 감속기, 특히 철강 압연용 감속기의 비중이 높은 해성PD는 라인 설계를 통해 고객사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객사와 미팅을 통해 기기의 사용법을 브리핑하고 라인을 간소화시키며 원가 절감을 시켜주는’ 시스템은 단순 납품으로 끝나지 않고 컨설팅까지 겸하는 해성PD만의 강점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늘 자신을 ‘경영자’라고 지칭했기 때문에 그가 뛰어난 엔지니어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고부가가치를 지닌 대형 감속기의 대량 납품 만이 아니라 원가절감, 라인 간소화 등을 고려한 고객 지원을 총합한 해성PD의 경영 철학은 분명 연구 개발에만 몰두하는 엔지니어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개발 이력들을 보면 양 대표가 엔지니어의 역할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해내지 못해내는 일이 아니냐는 물음에 당연한 듯 “파트너사들의 효율적인 기기 운용을 도와줄 기술력이 되니까”라고 말하는 양 대표의 말에서 넘치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감속기 표준화 이끈 기술력
해성PD는 '97년 프로테크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진행해온 기업이다. 특히나 압출기용 감속기의 구조적인 표준화를 이루어낸 부분은 다른 회사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해성PD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압출기의 세부 규격을 고려한 표준화를 통해 국산화와 양산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양 대표는 당시 외국의 제품들을 뜯어 강도 계산같은 근본적인 부분부터 총합적인 정리까지 해내 이제는 경쟁사들도 해성PD의 도면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된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것들을 또 개발해야지요. 거기에 연연하고 있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연구 개발,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의 이런 연구 개발 의지는 작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지정하는 연구개발전담부서인정을 받은 일로 잘 드러난다. 다른 기업이 그들을 미처 따라잡기도 전에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는 여유는 이런 연구 개발 의지가 뒷받침 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보와 수문을 만드는데 이 수문마다 감속기가 한 대씩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미리 정보를 얻고 거기에 따라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02년에 수처리용 감속기를 개발한 해성PD에게는 다음 10년을 준비할 여유가 있었다. 이런 정보력이 어디서 비롯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양 대표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다니고, 보고, 들음으로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거지요. 그래서 회사에 잘 없습니다. 그런게 경영 아닙니까? 오너는 늘 비즈니스를 염두에 둬야 하니까요. 엔지니어 출신이면 비즈니스가 약하다는 이미지도 있지만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해야 합니다.”
엔지니어에서 비즈니스맨으로 끊임없이 변해온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철상 압연용 감속기 고무 플라스틱용 감속기 산업용 감속기
외산 제품과 경쟁 ‘자신있다’
이런 양 대표의 마인드는 국내 감속기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외산 감속기의 장악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양 대표는 국내 감속기 시장의 절반이 넘는 부분을 외산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국내 제품들은 최근 소재나 열처리 부분에서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산업 전반에서 외산 감속기 의존도는 높습니다. 계속 써왔으니까요. 현상유지라고 해야할까요. 전체적으로 그런 고정관념만 벗겨낼 수 있다면 외산제품과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외산 제품의 50~60%의 비용을 들이면 국내에서 감속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국내기업들은 신뢰성을 얻기 위해 강도 계산부터 시작해서 모든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산업 전반에서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주고 나아가 중소기업이 아니라 국산을 사랑해주는 것이 동반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전적으로 외산에 의존하고 있던 감속기를 국산화하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양 대표이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생산부터 A/S까지 철저관리
양 대표의 말처럼 해성PD는 여전히 모든 부품과 기기의 설계, 제작을 자체적으로 해내고 있다. 최근 공장의 규모를 작게하고 OEM 생산으로 전환하는 공장들이 늘어난 요즘에도 전량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제품들을 하나하나 주문 생산하면서 모든 부품들을 자체 생산하는 일이 힘들지 않냐는 말에 그는 힘 안드는 일이 있겠느냐며 되려 반문했다.
“항상 긍정적이고 편하게 생각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기관리도 중요하고요. 특히 사업하면서 사람에게 신뢰를 잃으면 안됩니다. 그러면 절대 성공 못합니다. 남들보다 부지런해야 하는건 물론이고요.”
이런 말을 증명하듯 그는 A/S에서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었다. “딸을 시집보내놓고 모른척 하지는 않는다”며 농담처럼 말하는 그는 제품을 납품하고 2, 3개월 뒤에 고객사를 다시 찾는다고 말한다.
“들르면 보통 사소한 A/S요구가 있어요. 잘못 사용하고 있다던가 오일이 흐르고 있다던가… 그런 부분을 바로바로 조치해줍니다. 일이 커지기 전에 그렇게 조치하는 것이 후에 A/S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 대표는 전국 업무 중에 들르는 식으로 간다고 가볍게 말하지만 고객사에 대해 늘 신경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 일을 위한 또 하나의 비즈니스라는 그의 말 속에서 해성PD의 철저한 업무관이 엿보였다.
악재 뚫고 신성장 동력 본다
2012년 사업방향을 질문하자 양 대표는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어느정도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는 언질을 줘 일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서 수요가 결정된 것이냐는 물음에도 긍정했다. 어째서 해성PD였냐는 질문에 그는 “'84년부터 감속기 설계를 시작했기 때문에 노하우를 인정받은 게 아니겠냐”며 말을 아꼈다.
대신 인도와 중국 등의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을 시도 중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미 중국 쪽에는 인력을 파견한 상태라는 것이다. 인도 쪽도 이미 철강 압연기 쪽으로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신제품의 개발 계획이 함께 맞물려 해성PD가 바라보는 내년 시장을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다. 기어처럼 단단히 맞물린 계획들이 해성PD가 세계시장에서 도약할 동력을 만들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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