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융합의 색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로봇세상 도래를 위한 로봇 영역 확장의 움직임이 최근 막을 올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선보여진 것이다. (주)이디와 경일디자인앤텍, 한국뮤지컬협회, 설앤컴퍼니가 참여한 ‘스테이지 플라잉 로봇시스템을 활용한 뮤지컬 동적무대 적용 검증사업’의 첫 결과물이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스테이지 플라잉 로봇시스템 시연회를 찾아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 1월 9일 서울 예술의 전당 무궁화홀에서 ‘스테이지 플라잉 로봇시스템 시연회’가 펼쳐졌다. (주)이디(이하 이디)와 경일디자인앤텍, 한국뮤지컬협회, 설앤컴퍼니가 함께 추진하는 ‘스테이지 플라잉 로봇시스템을 활용한 뮤지컬 동적무대 적용 검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로봇업계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는 평이다.
본 사업은 검증된 로봇시스템을 통해 국내 창작뮤지컬에 다이나믹한 리얼리티 연출을 지원,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높이고 해외 유명 뮤지컬에도 국내 로봇기술을 적용하고자 진행되는 사업으로, 뮤지컬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로봇시스템으로 구현함으로써 기존에 수입에만 의존하던 무대 자동화 장치의 국산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간 로봇기업들의 자기본위적인 R&D를 벗어나 로봇의 개념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실질적 성과라 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 등 공연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대중이 로봇을 보다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석이 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새로운 분야에서 탄생한 색다른 로봇융합
대중과의 교감을 위해 로봇업계뿐만 아니라 한국뮤지컬협회 등 이종 업계가 함께 한 이번 시연회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문화와 로봇의 융합을 위해 앞장서 목소리를 내왔던 카이스트 지은숙 교수를 비롯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박철휴 로봇성장사업단장, 박현섭 로봇 PD 등 현 로봇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 파견된 엄찬왕 前기계로봇과장까지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이날 시연회를 통해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공연 관련 오토메이션 장비 및 로봇 등은 대부분 수입제품으로, 특히 해외 작품의 경우 99%가 외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시연회는 이러한 부분을 우리 로봇기술을 통해 국산화하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자리로, 이를 계기로 보다 공연 로봇 및 오토메이션 장비의 국산화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리를 함께한 새누리당 민병주 국회의원은 이번 행사에서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 기술과 문화적 잠재력의 융합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로봇이 미래 잠재성을 지닌 산업과 융합되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연회는 작아 보이지만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깊다. 로봇산업이 문화에 관심이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우리 기술이 있으니 많이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시연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스테이지 플라잉 로봇시스템을 활용한 뮤지컬 동적무대 적용 검증사업은 주관기관 이디가 사업총괄 및 로봇 수정, 최적화, 테스트베드 구축, 성능인증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경일디자인앤텍이 로봇시스템 설계 및 플랫폼 제작, 공연장 인프라 설치공사, 시스템 설치 및 이전 등의 작업을 진행했으며, 한국뮤지컬협회가 홍보, 해외시장마케팅, 리서치 및 시장분석을, 설앤컴퍼니가 수요기관으로서의 시스템 실제 적용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