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국내 최대 전시회로 인정받고 있는 SIMTOS에 제2회 로봇자동화관이 구성된다. 지난 SIMTOS2012를 통해 첫술을 뜬 로봇자동화관이 올해 역시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로봇업계를 주목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번과 달라질 올해의 SIMTOS 로봇자동화관을 미리 살펴본다.
국내 산업전시회, 글로벌 로봇기업들 경합의 장
유럽의 ABB와 스토브리, 쿠카로보틱스 그리고 일본의 가와사키, 나치 후지코시, 다이헨, 덴소, 미쯔비시, 야스카와, 엡손, 파나소닉, 화낙 등 이미 로봇선진국의 주요 다관절 로봇 메이커들은 한국 시장에 오래 전부터 진출한 상태로, 수직다관절 로봇 외의 글로벌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이미 셀 수 없는 로봇기업들이 오랜 시간동안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공략해왔다.
국내 에이전트 발굴, 브랜드 마케팅, 기술 지원 등 시장 장악을 위한 저마다의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노크하는 로봇기업들에게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산업전시회는 바이어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서 존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영업을 영위하는 로봇메이커들은 각자가 타깃으로 한 시장에 맞춰 전략적인 전시 참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기업, SIMTOS2014 주목한다
SIMTOS를 주목하는 로봇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직다관절/수평다관절/직교좌표 로봇, 로봇 툴, 로봇 자동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부품 등 연관 영역을 포함한다면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수요가 연간 10,000대가 채 넘지 않는 수직다관절 로봇 분야의 글로벌 메이커들이 지난 SIMTOS2012에 이어 SIMTOS2014에도 대거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색적이다.
CNC 등을 보유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 매번 전시에 참여해온 한국화낙을 제외하더라도, 로봇을 주력 테마로 내세워 전시를 구성하지 않던 ABB코리아와 국내 전시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쿠카로보틱스 등의 참가는 이슈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미 일부 전시 등을 통해 KUKA.CNC를 선보였던 쿠카로보틱스는 공작기계 분야의 신기술 알리기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 소형 모델 KR Agilus의 방수타입으로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한 ABB코리아는 신제품 대형 수직다관절 IRB 6700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로봇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가와사키는 비전을 활용한 검사 장비 및 BX200L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새로운 한국지점장을 맞이한 스토브리는 초고속 피커 로봇 TP80 등 브랜드 위상 제고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나치 후지코시와 MOU를 체결해 지난 SIMTOS2012의 한 축을 차지했던 유도로보틱스가 올해에는 보다 확장된 규모로 전시에 참여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나치 후지코시는 얼마 전 소형 수직다관절 로봇을 선보이며 주목을 끈 바 있어, 양 사간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공작기계 넘어 생산제조의 중심에 선 SIMTOS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이하 공작기계협회)가 주관하는 SIMTOS는 국내 최대의 공작기계 전문 전시회로 그 인지도가 높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 SIMTOS2012는 공작기계협회는 물론 로봇 업계에도 큰 이슈로 다가왔다.
공작기계협회는 지난 SIMTOS2012를 통해 그간 공작기계 중심이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생산제조기술 전반을 아우르면서 ‘Machine Tool’을 ‘Manufacturing Technology’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으로 명칭을 변경한 SIMTOS2012는 ▲CAD/CAM, 측정기기 및 로봇자동화관을 비롯해 ▲금속절삭 및 금형가공관 ▲부품·소재 및 모션컨트롤관 ▲공구 및 관련기기관 ▲금속절단·가공 및 용접관 ▲프레스 및 성형기계관으로 구성되어 전문성과 규모를 동시에 실현했다.
협회측에 따르면 지난 SIMTOS2012를 통해 전문 전시회 규모의 품목별 테마관 6개를 구성함으로써 생산제조기술 전 분야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한 자리에 모여 상호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들었고, 양적으로도 SIMTOS 역사상 최대 규모인, KINTEX 1, 2관 전관 사용 및 34개국 763개사 참가, 10만㎡ 규모 실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이 전시회는 4,591명의 해외 바이어와 100,117명(총 104,713명)의 국내 바이어 및 참관객을 동원했으며, 전시회가 펼쳐지던 6일간 66,063건의 계약 및 상담이 성사됐다. 더불어 전회대비 52.7% 증가한 1,866,000,000달러 규모의 성과를 기록했다.
SIMTOS 속 로봇자동화관이 지니는 의미
SIMTOS의 이러한 성황은 로봇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CAD/CAM, 측정기기 및 로봇자동화관(이하 로봇관)’이 구성되면서 로봇 자체로서의 전문관이 꾸려졌다는 부분이다.
사실 공작기계협회는 공작기계 완성기 제조업체를 제외한 로봇 자동화 및 절단, 측정 등 생산제조기술 분야의 기업 비중이 67%가량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로봇은 공작기계의 첨단화, 지능화와 함께 갠트리 로봇을 넘어 수직다관절 로봇, 나아가 로봇 CNC 등 직·간접적으로 함께 발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SIMTOS2012는 직접적으로 로봇업계가 함께할 수 있는, 소위 ‘멍석’을 깐 셈이다.
이미 국내 산업계에서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지닌 SIMTOS의 위상과 더불어 로봇관은 첫 해부터 그야말로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줬다.
로봇업계의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유명 글로벌 로봇메이커들이 로봇관 입구에서부터 독립부스를 꾸리며 각자의 콘셉트를 뽐냈으며, 특히 기존에 국내 영업에 있어 전시를 활용하지 않던 기업들까지 함께 참가함으로써, 성황을 이뤘다. 뿐만 아니다. 일부 로봇기업들은 목표한 시장에 맞춰 적재적소에 부스를 구성함으로써, 참관객들에게는 로봇관 외의 로봇 어플리케이션 역시 집중할 포인트였다. 즉, 로봇관 내외를 아울러 로봇기업들이 망라되며 SIMTOS 전체적인 측면에서 로봇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작기계협회, 진보된 제2의 로봇자동화관 위해 주력
단일 주관으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KINTEX 1, 2관 전관 부스 유치와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으로 색깔을 바꾼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루었기에 다가오는 SIMTOS2014와, 이에 대한 로봇업계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SIMTOS2012 참가를 고사했던 ABB코리아는 금년 참가를 기획하고 있고, 나치 후지코시와 MOU를 체결해 참가했던 유도로보틱스는 지난 전시보다 더욱 확장된 부스규모를 준비하고 있다.
로봇관 참가업체 및 부스규모 역시 전회대비 130%가 상승한 148개사가 참가했고, 로봇 및 공장자동화 품목에 관심을 나타내는 참관객이 5천 명(2월 17일 기준, 최종 예상 1만 5천 명)을 넘어서며 성공적인 개최가 기대되고 있다.
공작기계협회 역시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에 보답하는 듯한 모습이다.
제조용 로봇 및 관련 기업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이슈를 만든 로봇관이었지만 공작기계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 2전시장간의 동선에 따른 불편과 참관객들의 1전시장 쏠림 현상에 따른 2전시장 참가업체들의 피드백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정적 피드백에도 SIMTOS2014 내에 조성되는 로봇관에 대한 기대가 높다. 공작기계협회의 재빠른 대처 덕분이다.
협회는 2012년 전시 종료와 동시에 2014년 전시 계획을 수립하고, 로봇관 참가업체 및 참관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SIMTOS2014의 로봇자동화관은 어떻게 변화하나
협회는 SIMTOS 멤버십 9만 명을 대상으로 전문관 및 품목별 참가업체 정보를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홍보해 로봇관에 출품되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노출했고, 전시 홍보인쇄물을 전시 한 달 전에 제작해 예상 사전등록참관객 7만 명(SIMTOS2012 - 5만5천 명)에게 사전 배포함으로써 전문관 위치와 최적의 참관동선, 주차 안내를 홍보한다.
참관객의 제2전시장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전시회는 각 전문관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주제의 세미나·컨퍼런스가 각 관별로 진행되며, 로봇관 역시 로봇 및 Smart FA기술 포럼을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로봇 자동화 적용 사례 ▲Smart 제어 기술 ▲최신 FA 트렌드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세미나가 펼쳐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해당 전시참관과 기술세미나, 제품시연, 비즈니스가 전시장 안에서 모두 해결되는 ‘하나로 연결된 초대형 이벤트’로 구성된다는 부분이다.
협회측은 세미나 룸을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세미나 공간을 제2전시장 안에 마련함으로써 고객 동선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더불어 기존에 지적됐던 제1전시장 참관객 쏠림 현상을 타개할 방침이다.
집중을 통해 규모를 실현한 로봇자동화관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업전시회는 확실한 마켓을 창출해낼 수 있는 일부 선도적인 전시회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단일 주관으로 규모 있는 전시를 실현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업들이 전시 참여에 있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고 있어 전시산업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관사들은 연관 산업전시회와 손을 잡으며 참가기업의 시너지 창출, 규모의 실현 등을 도모하고 있고,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주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전시를 일궈낸 SIMTOS의 변신은 주목할 만하고, 그중에서도 주요 글로벌 제조용 로봇 메이커들이 재참여를 결정하며 로봇자동화관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SIMTOS 로봇자동화관의 경우 전시의 특성상 제조용 로봇기업들이 다수 참가함으로써 오히려 성공적인 구성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제조용 로봇기업들이 SIMTOS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SIMTOS를 찾는 참관객군과 로봇기업이 바라는 수요자군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로봇산업의 경우, 실질적으로 시장을 가지고 있는 제조용 로봇 분야가 서비스 로봇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시장이 넓고, 그만큼 규모 있는 로봇기업 중에는 제조용 로봇기업의 비중이 높다. 이러한 제조용 로봇기업들의 경우 철저히 비즈니스 위주의 산업전시회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SIMTOS 로봇자동화관이 단일로 개최되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로봇은 그 용도에 의해 산업은 물론 생활 전반에서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며, 실제로 여러 로봇 전문 전시회의 경우 제조용에서부터 서비스 로봇까지 폭 넓게 아우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SIMTOS 로봇자동화관은 생산제조기술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로봇을 하나의 툴로서 취급하였기에 오히려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로봇자동화관에 대한 높은 부스참여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제조업 속에서 로봇이 지니는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SIMTOS 로봇자동화관. 올해에도 그 속에서 생산제조기술에 접목되기를 갈망하는 새로운 로봇기술이 기다리고 있다.
잠깐! SIMTOS2012 로봇관 참여 기업들의 반응은?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SIMTOS2012 로봇관 참가업체 및 참관객의 65.1%가 전문관 구성에 대해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으로 구성된 전문관 제도가 우려했던 것보다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홍보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제1전시장대비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2전시장에 로봇관이 위치함으로써 참관객들의 참관 불편과 참가업체의 로봇관 홍보 강화에 대한 의견도 있었으며, 협회측은 이를 위해 SIMTOS2012 전시 종료와 동시에 다음 전시 계획을 수립, 로봇관 참가업체와 참관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SIMTOS2014 로봇전문관 그 두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