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흘러나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업계 역시 희망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년 간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업계에 드디어 희소식이 찾아 온 것이다. 본문에서는 기분 좋은 2014년의 출발을 알린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러한 전망이 로봇을 비롯한 장비 업계에는 어떠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한동안 성장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던 반도체 장비 업계가 2014년을 맞이하면서 드디어 활기를 되찾았다. 반도체 수요가 상당 부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이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반도체 업계는 물론 반도체 장비 등의 관련 업계도 2014년에 거는 기대가 높아졌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한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관련 장비 업체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지속적 상승 전망
2014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업계의 한결같은 전망은 ‘맑음’이다. 2013년 한 해 전체 반도체 시장을 견인해온 메모리반도체의 성장률은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겠지만 스마트기기나 모바일 기기가 여전히 수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향 PC의 교체 수요, Window XP의 서비스 종료, 태블릿과 기존 PC의 기능을 모두 갖춘 울트라모바일 PC 수요 본격화로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PC의 출하량은 감소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 기기의 고사양화가 이를 대체하면서 반도체의 성장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산업 사상 최대 매출 기대
2014년 전 세계 메모리 산업은 예상 매출액 73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하지만 가파르게 이어온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데 이는 Chip 당 메모리 Density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적기술의 발달이 출하량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약 4%의 출하량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PC와 모바일의 패러다임 전환과 업계 구조조정 영향으로 다시금 위상이 제고된 메모리 산업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호황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산업 역시 2010년 이후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D램 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태블릿 PC가 데스크탑 및 노트북의 수요부진을 처음으로 상쇄함에 따라 전년 대비 약 24%의 성장이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D램 업계가 이제는 점유율의 확대를 위한 전략보다는 가격 및 실적의 안정화를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 D램 업체들은 점유율의 상승에 전략적 포인트를 맞췄지만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미 과점화된 상태에서 공격적인 물량증가보다는 가격이나 실적의 안정화에 집중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 이와는 달리 NAND 업계의 경우 실적의 변동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 꾸준한 성장 예상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스마트TV, 자동차 등 IT 융합기기에 필수적인 초고속 통신 처리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그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기술과 통신기술의 고도화된 융합으로 자동차를 비롯해 로봇, 바이오테크놀로지, 홈 네트워크, 보안 등 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폭발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에 가려져 한동안 반도체 시장에서 뚜렷한 변화를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여전히 반도체 전체에서 높은 비중을 유지하면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 기기 이후 새로운 신시장이 확보된다면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 선언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술도입과 기반구축을 위한 도입기와 연구개발과 고속 성장에 집중했던 성장기를 거쳐 메모리 반도체의 1위 수성을 일궈내며 성숙기를 맞이했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대표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승승장구해왔고, 전자·ITC·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핵심경쟁력 요소로 자리 잡으며 다각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의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국가 경제의 비중 하락, 기술개발 및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며 위기에 처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성장을 거쳐 성숙기로 진입하는 사이 미국과 일본 등 새로운 반도체 강국들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온 점도 위기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발표하며 ▲M램, Re램 등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 개시 ▲SW-SoC(시스템반도체) 융합시장 선도 ▲10㎜급 미세공정 및 3D 공정의 상용화 ▲450㎜ 대구경 웨이퍼 시대 개막 등을 통해 창의적 혁신과 시장선점을 이루는 재도약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1위의 국내 메모리 반도체 경쟁심화
현재 국내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골든 프라이스 전략을 통해 굳건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의 활약에 따른 결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3D공정기술을 비롯해 450㎜ 웨이퍼, 차세대메모리에 대한 기술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며, 주력 수요시장 역시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도 중요시되고 있다.
또한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중국과 대만 등 후발국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를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경쟁도 전망되면서 세계 1위 자리가 끊임없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간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SSD, 그린메모리 등 메모리의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을 높여라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국내의 시스템 반도체는 모뎀 및 전력 반도체 등의 자급률이 5%도 채 되지 않는 낮은 기술경쟁력과 팹리스-파운드리-수요기업으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마저 취약해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영세한 규모와 전문 인력 부족 등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스템 반도체 업계는 세계적으로 첨단 디지털 칩 개발비가 급상승하면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단순 Chip만을 제공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통해 S/W 융합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과점화 현상도 나타났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증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파운드리 비용절감 및 전략적 고객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향후 5년간 융합 인력의 수요가 60% 가량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중요해졌다.
반도체 산업 성장, 장비 업계의 새로운 기회 될까?
2014년의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업계 역시 부진을 털어내며 반도체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반도체 장비시장의 경우 2013년 매출액이 약 362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1.7% 가량의 축소를 겪었다. 이는 지난 2년간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해 온데 따른 결과이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투자 및 도시바/샌디스크의 일본 낸드플래시 공장투자를 비롯해 아일랜드 공장을 포함한 인텔의 대규모 투자 등 다양한 투자소식이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어 장비업계의 매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SEMI는 최근 발표한 장비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2014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액은 2013년 보다 21% 증가한 43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반도체 업체의 투자 전망에 따라 세계 대부분의 주요지역에서 반도체 장비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전공정 웨이퍼 가공장비의 매출의 경우 2013년 287억 달러에서 24% 증가한 355억 9,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테스트와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또한 각각 31억 8,000만 달러(6% 증가)와 29억 달러(14% 증가)로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SEMI 측은 “2014년 한 해가 477억 달러의 최고 매출 기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반도체 장비 업계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정부, 장비 업계의 4대 현안 해결 의지 보여…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에서 장비·소재와 관련해 ▲450㎜용 장비 개발 개시 ▲장비기업 현안기술 개발 ▲5대 소재 및 10대 부품 개발 ▲중소 장비기업 테스트 인프라 구축 등 4대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위한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450㎜용 장비 개발과 관련해서는 G450C(인텔·TSMC·IBM 등 5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450㎜ 웨이퍼용 대구경 장비 개발 프로그램) 프로그램에 유망 장비기업을 참여시켜 식각, 열처리, 측정분석 등 총 5~6개 분야의 장비개발을 2017년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수요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장비 업계의 글로벌 역량도 한 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는 장비기업 현안기술 개발을 선언하면서 TSV·측정분석 등 업계의 수요가 증가 중인 기술과, 시스템 반도체 장비 등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기술을 지원해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기준 10%에 불과한 TSV 장비와 시스템 반도체 장비를 2017년까지 각각 30, 1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5대 소재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Blank MASK, CMB 슬러리, 패키지 접착제 등이 완료된 후 웨이퍼와 봉지재 등을 추가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며, 올해부터 집중 개발할 10대 부품으로 ▲진공 자동 로봇 ▲EFEM ▲RF Generator ▲Pump ▲MFC ▲압력조절 밸브 ▲서보모터 ▲Vision Unit ▲Sensor Unit ▲Connector Cable 등을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중소 장비기업을 위한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단·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을 소자기업으로 하는 버츄얼 팹(Virtual Fab : 소자기업이 공급한 웨이퍼를 각 공정별 장비·소재기업이 분산된 장소에서 연구·개발하는 분업체계)의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중소 장비·소재기업 전용 테스트 팹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일본의 반도체 장비 시장
일본은 반도체 초소형 생산시스템으로 알려진 미니멀 팹(Minimal Fab : 직경 1.2㎝ 정도 크기의 작은 웨이퍼로 반도체 칩 1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의 수주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디지털 가전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대규모 집적회로(LSI) 등 특정용도반도체의 소량 생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은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초소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는 연평균 5.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제조장비 시장의 변동성이 반도체 시장에 비해 훨씬 크다는 특징이 있다. 각 장비별 특징이 뚜렷한 반도체 제조장비는 일본 기업과 타 국가의 기업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은 후공정과 테스트장치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로 고수익력을 자랑한다.
특히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양상인데, 이는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과 더불어 연구개발의 강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0년대 이후 일본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면서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거액의 개발비 투자를 통해 웨이퍼 구경 대형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제조장비 업체를 바탕으로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글로벌 업계 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 중국의 반도체 산업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2011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총 증가율보다도 10배나 많은 4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면 이는 전년도 대비 약 14.4%가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산업은 설계를 중심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전체의 반도체 산업 이익 증가율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자체설비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 및 중국의 IC Packaging & Testing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2번째 큰 분야로 남아 있으나 수익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IC산업이 IC Packaging & Testing 결과에 의해 결정되므로 개별단위의 가격보다는 묶음단위와 관련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중국은 양쯔강 삼각주와 동중국지역에 반도체 산업이 집중되어 있으며 IC 디자인 회사의 강력한 성장으로 Peal강 Delta 또는 남중국지역이 중국전체 수익의 약 9%를 자지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 지역에 위치한 상위 IC 디자인회사 2곳이 Top 10 수익의 41%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20개 지역에 약 270여 개에 이르는 반도체 웨이퍼제조공장 또는 IC Packaging & Testing 공장이 운영 중에 있으며, 남쪽의 광동성에서 북쪽의 지린성과 동쪽의 저장성에서 서쪽의 스촨성까지 총 4,400,000평방킬로미터에 걸쳐 있다.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2014 반도체 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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