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시장, 글로벌 위기에 직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최근 석유화학업계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석유화학기업의 CEO를 비롯해 가스공사, 석유공사,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의 관계자들이 모여 북미 셰일가스 개발, 對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 여건과 중동 범용제품의 對중국 수출확대 등 석유화학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의 토론이 이어졌다.
석유화학시장은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재정위기 및 중국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었으나, 최근 중국의 과잉재고 해소 및 글로벌 경기 소폭 회복 등으로 비록 더디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북미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의 신·증설이 완료되는 2016년에 이르면 국내 나프타 기반 생산설비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 대응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 이번 간담회에서는 석유화학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위기극복 ①
- 해외로 눈을 돌려라
대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업계는 먼저 현지 천연가스를 기초 원료로 한 해외 석유화학 생산설비 구축을 적극 검토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즈베키스탄이 최근 수르길 천연가스전에서 생산한 메탄가스와 컨덴세이트를 활용한 PE, PP 생산시설을 건설해 2016년 가동이 이뤄질 전망임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이 사례를 바탕으로 설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규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생산설비 인수, 기존설비 확충 뿐 아니라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의 방안도 함께 논의되는 등 해외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위기극복 ②
- 국내 석유화학단지 고도화
이어 간담회에서는 생산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국내 석유화학단지 고도화를 추진하자는 합의점을 도출하며 석유화학단지 통합운영관리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석유화학기업 간 잉여 에너지 및 부산물 교환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며, 생산설비의 공동운영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배관망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통합관리센터를 마련하자는 방안도 이어졌다.
또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중소기업종합지원시설’의 건립과 더불어 안전사고 예방 상시교육을 담당할 ‘화학공정기술교육원’의 설립도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석유화학산업 발전전략’ 수립 합의
정부와 산업계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만큼 회의에서는 정부에 대한 요청사항들도 이어졌다. 업계 측은 수출확대를 위해 한-중 FTA의 조속한 체결을 촉구하는 한편, 한-아세안 FTA의 관세혜택 미향유 품목에 대한 상품협정 개정을 요청하며 정부의 관심을 부탁했다.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한국과 인도의 CEPA 관세양허 제외품목 개선 역시 거론됐다.
또한 정부와 업계는 이날 주고받은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민·관 공동의 ‘석유화학산업 발전전략’을 하반기 중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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